인천 서구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등에 짓고 있는 아파트에 1만25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지만 학교 신축공사가 늦어지면서 교육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아파트 입주와 때를 맞춰 개교를 해야 할 학교 대부분이 사유지를 끼고 있어 보상이 늦어지거나 통학로가 개설되지 않아 개교에 차질이 예상된다.
▽입주 코앞인데…=3월 말부터 내년 말까지 인천 서구 원당지구(5106가구), 당하지구(3155가구), 마전택지와 마전지구(3141가구), 경서지구(1132가구) 등 아파트에 모두 1만2534가구가 입주한다.
4월 1일 개교하는 원당지구 내 발산초등학교는 현재 내부마감공사가 한창이다. 운동장에는 흙더미가 쌓여져 있어 보름 뒤 개교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시 교육청은 내년에 대규모 아파트 입주 시기에 발맞춰 초등학교 6개, 중학교 2개, 고등학교 1개교 등 모두 9개 학교를 개교할 예정이다.
학교 공사기간은 360일 정도. 그러나 내년 3월 개교할 상당수 학교가 부지 조성공사 조차 못하고 있어 ‘공사 중 개교(開校)’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원당지구 내 청마초등학교는 사유지인 낚시터(7497m²)가 자리 잡고 있어 부지 정지 작업조차 못하고 있다.
당하지구 족저초등학교는 전체 부지 1만3204m²에 레미콘 회사가 자리 잡고 있어 부지 매입이 지연되고 있다.
입주 예정자 최우철씨(39)는 “교육청이 학교부지 선정문제에 소홀히 대처해 이 같은 일이 생긴 것”이라며 “개교시점에도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아이를 보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개교 왜 늦어지나=서구지역 구획정리사업은 1995년부터 인천시가 추진해 왔다.
당초 시는 서구 구획정리사업지구 내에 위치한 3000여 곳의 소규모 공장을 정리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한국토지공사 등이 추진하는 택지개발지구와 달리 일괄적인 토지 수용이 어려워 부분 매입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사유재산 보상 지연 등에 따라 공장가옥 등 이전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문제는 구획정리사업지구 지정 뒤에 도시계획시설 협의 과정에서 학교부지에 대한 정확한 현장조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실제로 학교 예정부지에는 낚시터 가옥 수목 레미콘회사 등이 자리 잡고 있어 실사가 부실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공사착공이 늦어지면 기존의 학교에서 2부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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