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주를 공모해 올해 출범한 인천 프로축구단인 유나이티드 FC의 창단식이 열린 1일 오전 11시 남구 문학동 문학경기장.
일본의 감바 오사카팀과의 초청경기가 열린 이날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채 깃발과 플래카드 등 응원도구를 든 1000여명의 응원단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월드컵대회가 열린 2002년 인천에서 국가대표팀을 열렬하게 응원했던 ‘염화나트륨(NaCl)’과 ‘무지개(Rainbow)’라는 서포터스가 통합해 지난해 12월 결성한 TNT(TERROR AND TREMBLING) 소속 회원들.
TNT는 ‘공포와 전율’을 느낄 만큼 다이너마이트 같은 폭발력 있는 응원을 펼치자는 뜻으로 만든 이름.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기 위해 모인 30여개의 서포터스 가운데 가장 많은 23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연령층도 어린이부터 50대 시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인천시가 지난해 시민주 공모를 통해 축구단을 창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주식 청약에도 앞장서 40%에 가까운 회원이 참가했다.
또 공모에 참가하자는 홍보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e메일 보내기 등 인터넷 캠페인을 주도했다.
최근 시가 문학경기장의 트랙 보수공사를 이유로 개막전은 물론 전반기에 편성된 유나이티드의 홈경기를 시설이 낡은 남구 숭의동 종합운동장에서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자 반대운동을 펼쳐 무산시켰다.
TNT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cafe.daum.net/incheonTNT)에 유나이티드의 모든 경기 일정을 공지하고 모든 경기에 회원들을 보내 응원할 계획이다.
월드컵을 통해 익힌 응원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되 두루마리 화장지를 그라운드에 던지는 속칭 ‘휴지폭탄’은 경기장 환경을 위해 자제할 방침이다.
유럽의 모범적인 서포터스 운영방식을 벤치마킹해 기획, 현장, 미디어, 행사, 재정 등 5개 팀으로 나눠 운영하기로 했다.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병철씨(31·회사원)는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며 응원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 흥분된다”며 “유나이티드의 경기가 있는 날 인천은 축제의 도시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2개 프로축구단이 참가하는 2004년 K리그는 4월 3일 인천과 부천, 서울, 대전, 광주, 광양 등 6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막한다.
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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