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티끌같은 동전모아 태산같은 사랑…영동소방서

  • 입력 2004년 3월 17일 22시 05분


소방관들이 주머니 속 자투리 동전을 모아 무의탁 노인가정에 화재보험을 들어주는 사랑을 전하고 있다.

충북 영동소방서 본서와 옥천파출소, 황간파출소 휴게실에는 올초부터 ‘자투리 동전 모으기’라는 이름이 붙인 저금통이 하나씩 놓였다.

커피를 마시거나 잠시 쉬기 위해 이곳을 다녀가는 직원들의 주머니 속 동전이 한푼 두푼 쌓여 한달 평균 10여만원의 돈이 모인다.

이 돈들은 모두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화재보험 가입비로 사용된다. 현재까지 임인상씨(71·영동읍 오탄리) 등 6명의 노인이 혜택을 받았다.

소방관들이 대납하는 보험료는 월 1만6350원이지만 화재로 피해를 볼 경우 1500만원(부동산 1000만원, 동산 5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화재진입과 구조구급활동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영동소방서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농촌지역 특성상 주택 화재 대부분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집이고 막상 불이 났을 경우 오갈 데 없는 딱한 형편이기 때문.

소방서는 직원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다음달부터는 매달 4명씩 보험에 가입시킬 계획이다.

박상억(朴尙億)서장은 “이 일이 알려지면서 일반 주민들도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