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소방서 본서와 옥천파출소, 황간파출소 휴게실에는 올초부터 ‘자투리 동전 모으기’라는 이름이 붙인 저금통이 하나씩 놓였다.
커피를 마시거나 잠시 쉬기 위해 이곳을 다녀가는 직원들의 주머니 속 동전이 한푼 두푼 쌓여 한달 평균 10여만원의 돈이 모인다.
이 돈들은 모두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화재보험 가입비로 사용된다. 현재까지 임인상씨(71·영동읍 오탄리) 등 6명의 노인이 혜택을 받았다.
소방관들이 대납하는 보험료는 월 1만6350원이지만 화재로 피해를 볼 경우 1500만원(부동산 1000만원, 동산 500만원)의 보험금을 받게 된다.
화재진입과 구조구급활동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영동소방서가 이 일을 시작한 것은 농촌지역 특성상 주택 화재 대부분이 가정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의 집이고 막상 불이 났을 경우 오갈 데 없는 딱한 형편이기 때문.
소방서는 직원들의 참여가 늘고 있어 다음달부터는 매달 4명씩 보험에 가입시킬 계획이다.
박상억(朴尙億)서장은 “이 일이 알려지면서 일반 주민들도 동참할 뜻을 보이고 있다”며 “많은 노인들에게 혜택이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동=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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