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목포 나주 강진 등 전남 남부지역에서 광주 도심으로 들어오는 대표적인 관문인 이 고가도로를 풍암 금호지구까지 연결해 이 일대의 상습체증을 줄일 계획이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고가도로를 철거하고 ‘광장(廣場)상권’을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가도로 2배로 연장”=광주시가 이 고가도로 재가설을 추진하는 이유는 현재 백운광장 교차로의 교통량이 시간당 5845대로 한계용량(3,393대)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것.
특히 2000년 풍암 금호지구의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서쪽 끝 동아병원 앞 교차로의 체증이 더 심해지자 연장 계획을 추진해 왔다.
시는 2008년까지 215억원을 들여 현재 386m인 고가도로를 840m로 늘려 서쪽 끝을 월산동 신우아파트 입구까지 늘린다는 계획아래 도로 개설에 따른 교통흐름 변화를 정밀 측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기존 풍암 금호지구 통행량은 물론 곧 착수될 진월지구 택지개발 및 양림지구 재개발, 봉선지구 신규아파트 입주 수요 등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착공시점을 당겨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가도로 철거”=인근 주민들은 “이 고가도로가 남구를 동서로 가로질러 발전을 가로 막고 있는 데 연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주민동의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결성된 ‘백운광장 활성화대책위’ 민판기 집행위원장은 “서울 청계천처럼 고가도로를 완전히 걷어내고 상권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구의회의 한 의원은 “건물공실률이 가장 높은 이 지역에서 고가도로가 철거되면 광장이 조성돼 인근 상권이 활성화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 대책위는 앞으로 서명운동은 물론 음악회 시낭송회 등을 통해 철거여론을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다. 대책위는 다음달 7일 지역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가 참석하는 토론회를 여는 한편 철거에 따른 파급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국내는 물론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광역교통망을 형성하는 고가도로를 지역발전의 장애물로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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