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4년만에 또 ‘총선수업’ 실시

  • 입력 2004년 3월 17일 22시 31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000년에 이어 올해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 수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17일 “초중고교생에게 선거와 민주주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올해도 총선 수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시도지부별로 총선 수업에 대한 구체적인 세부지침을 확정해 다음달부터 약 10일간 학교별로 총선 수업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총선 수업에서는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통과를 비판하는 내용이 다뤄지게 될 가능성이 높아 파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교조는 2000년 총선 수업 계획서에 학생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를 발표하고 부모의 정당 선호도를 조사하는 등 정치성 짙은 내용을 포함시켜 위법 시비가 일었다.

당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수업 중 선거와 국회 등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학생들의 후보지지 근거 발표, 부모의 정당 선호도 조사 등은 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송 대변인은 “이번 총선 수업에서 국회의 역할과 올바른 후보자 선택 요령 등 일반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지만 수업 중 탄핵 관련 내용이 자연스럽게 언급되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핵 절차 등 탄핵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만을 가르칠 뿐, 특정 정당이나 정파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전교조 교사들이 수업 중 특정 정파를 지지하는 등 학생들에게 편향된 시각을 주입하는 것을 엄격히 금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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