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봄꽃 향기에 취하세요

  • 입력 2004년 3월 18일 13시 51분


봄을 알리는 '화신(花神)'이 북상하고 있다.

제주도 서귀포에서 시작되는 봄꽃은 하루에 약 30㎞의 속도로 올라온다. 올해는 2월 기온이 높았던 까닭에 봄꽃이 평년보다 3~5일 빨리 찾아올 전망.

서울에 개나리와 진달래는 3월 28일, 벚꽃은 4월 6일 경에 꽃망울을 터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꽃은 최초 개화일로부터 약 1주일이 지난 뒤 만개(滿開)하므로 개나리 진달래는 4월 4일, 벚꽃은 4월 13일 이후에 절정을 이룬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봄꽃이 흐드러지게 핀 길을 걸으며 봄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자.

▽서울=성동구 응봉산과 중랑구 망우리 고개에서는 노란 개나리가 봄을 알린다. 서초구와 강남구를 흐르는 양재천을 따라 만들어진 개나리 꽃길은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기 좋다.

봄의 절정을 알리는 벚꽃은 역시 여의도 윤중로와 남산이 최고다. 광진구 워커힐길과 송파구 석촌호수에서는 각각 한강과 호수에 쏟아지는 달빛과 어우러지는 벚꽃 야경이 아름답다.

성동구 중랑천과 구로구 안양천에는 지난 가을에 대규모 유채꽃 단지 조성을 위한 파종 작업이 실시됐다. 4월 중순경에는 나비가 날아다니는 노란 유채꽃밭이 절경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동작구 노량진 근린공원에는 연분홍빛 살구나무길이 조성돼 있어 운치있는 산책을 즐길 수 있다. 관악구 관악산의 매표소부터 호수공원까지는 4월말에 철쭉이 만발한다. 창경궁 경복궁 덕수궁 등 시내 고궁과 강서구 우장산과 성북구 개운산에서는 개나리 벚꽃 철쭉 등 각종 봄꽃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

▽경기=경기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대공원의 외곽순환도로(마성톨게이트~에버랜드 정문 12.5㎞)는 4월 초순이면 환상적인 드라이브 코스로 변한다.

이천시 백사면 도립,경사,송말리 일대에선 26일부터 29일까지 산수유 꽃 축제가 열린다. 8000여 그루가 피면 마을 전체가 온통 진한 노랑색이 된다. 이곳의 산수유는 수령이 대부분 100년 이상으로 국내 최고령이다.

양평군 개군면 내리와 주읍리 일원에서도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산수유 축제가 열린다. 이 일대는 20년~150년생 산수유 1만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인천=인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정문에서 호수에 이르는 5㎞ 구간은 벚꽃을 맘껏 감상하며 거닐 수 있는 산책로. 벚꽃이 지고 나면 곧 바로 수 천 그루의 철쭉이 핀다.

인천항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중구 북성동 월미산 왕 벚나무와 중구 송학동 자유공원 벚꽃길도 바닷바람과 어울린 묘한 운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남구 숭의동 수봉공원은 입구에서부터 수봉산 정상까지의 1㎞ 산길에는 벚꽃과 매실, 산수유 등이 만발한다.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삼목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건너는 옹진군 북도면 신도 구봉산(해발 178m)에는 7300그루의 산벚꽃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서해 바다가 발 아래 펼쳐진 이 곳에는 산악자전거 코스가 갖춰져 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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