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내년 입학정원 20% 줄인다

  • 입력 2004년 3월 19일 06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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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서울대 학부 전체 입학정원이 20%가량 줄어든다. 또 각 단과대학에 ‘전공 미확정 모집단위’가 신설되며 이 모집단위에 합격한 신입생들은 ‘기초교육원’에서 1, 2년간 폭넓은 교양 교육을 받은 뒤 해당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서울대는 이를 계기로 학사 구조 개편에 착수해 장기적으로 15개 단과대학 수를 대폭 줄이고 전문학사대학을 만들어 학부를 ‘학부대학+전문학사대학’ 체제로 바꾸며 대학원을 ‘학술대학원+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18일 학장회의를 열어 기초 교양교육 내실화와 대학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사 구조 개편안’을 확정했다.

▽신입생 감축=서울대는 현재 3885명인 학부 전체 입학정원을 2005학년도부터 20%가량 줄여 3000명 선을 유지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또 인문대와 사회대는 입학정원의 50%, 자연대 농생대 공대는 입학정원의 20%가량을 ‘전공 미확정 모집단위’로 선발할 계획이다. 단과대학별 전공 미확정 모집단위의 선발 인원 비율은 올 1학기에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5학년도 ‘전공 미확정 모집단위’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1, 2년간 기초교육원에서 글쓰기 능력, 핵심 교양, 비평적 고전 읽기, 정보화 기술, 과학 공학 등의 이해, 영어와 제2외국어 등을 집중적으로 배운 뒤 해당 대학에서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학부대학(University College)으로 개편=서울대는 현재 15개 단과대학을 인문 사회 자연 등 기초교양 교육을 담당하는 ‘학부대학’과 공대 음대 등 실용적인 학문을 하는 ‘전문학사대학’ 체제로 개편키로 했다.

서울대는 “공대 등 전문학사대학의 수 등을 논의 중”이라며 “각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인원 감축 및 단과대학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회신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또 법학, 의학, 경영학 등의 전문대학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등록금 자율화’를 전제로 전문대학원 입학 정원을 늘릴 방침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정원 감축 없이 경쟁력 있는 교육은 힘들다”면서 “기초교양 교육을 강화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초학문과 전문분야를 분리해 특성에 맞는 교육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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