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모전교(毛廛橋), 하랑교(河浪橋), 효경교(孝經橋)의 기초석이 복원되지만 다른 곳으로 이전돼 보관된다.
청계천문화재보존전문가자문위원회(위원장 한영우·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장)는 19일 2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오간수문터는 장기적으로 원형 복원을 원칙으로 하지만 동대문운동장과 동대문을 연결하는 흥인로 일대를 차단해야 하는 등 교통대란이 우려돼 현대식 다리를 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 오간수문의 원형 복원이 이뤄져야 하는 점을 감안해 서울시의 설계안과는 다른 형태의 다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문위는 오간수문터에서 발굴된 다리받침대와 다섯 칸의 수문터 등을 문화재보수업체에서 해체해 박물관이나 청계천문화관 등에 이전 보관할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모전교 하랑교 효경교의 기초석은 문화재적 가치가 있지만 원래 다리 모습을 알 수 없어 원형 복원이 힘들다”며 “이들 기초석의 복원은 자문위의 검토를 받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전교 주변의 호안석축(護岸石築·제방의 흙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쌓은 석축)도 일단 복원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영주 토지문화관 관장 등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측 인사 2명과 정창희 서울시의회 부위원장 등 서울시측 인사 2명이 복원 및 개발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시민위와 서울시의 의견 모두 일리가 있지만 복원과 개발은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문위의 한 관계자는 “과거와 현재도 중요하지만 미래까지 고려해야 한다”며 “청계천 복원의 최종 결정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자문위는 광교와 수표교의 경우 ‘복원’을 원칙으로 정했지만 서울시와 시민위가 심각한 마찰을 겪고 있는 원형 원위치 복원 문제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자문위는 다음주 중 열리는 3차 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자문위의 결정에 따라 공사가 중단된 일부 구간에 대한 복원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 |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