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일 고교 교사 등 대학입시 관계자들이 참석한 세미나를 열어 수능 언어영역 문항 수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평가원 관계자는 “올 11월 실시되는 2005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은 현재대로 60문항이 출제된다”면서 “2006학년도 이후에나 문항 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은 언어영역 60개 문항을 55개 문항으로 줄이는 대신 문항당 배점을 높여 원점수 총점을 2005학년도 수능과 같이 100점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2005학년도 수능에서는 3점 문항을 5개 문항까지 출제한다는 방침이다. 3점 문항이 5개 출제될 경우 1점 문항 25개, 2점 문항은 30개가 출제된다.
2006학년도 수능 언어영역의 문항 수가 줄어들면 2점과 3점 문항이 2005학년도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항당 배점이 높아지면 언어영역의 변별력도 높아지기 때문에 언어영역이 대학입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원측은 “수능 언어영역의 문항 수가 많아 수험생들이 문제풀이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문항 수를 줄이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언어영역 시험시간 90분 동안 듣기 6문항에 약 15분가량이 걸리기 때문에 나머지 75분 동안 54문항을 풀어야 한다. 듣기 문항을 제외하면 평균 1.38분 이내에 한 문항을 풀어야 하는 셈이다.
언어영역 지문은 길뿐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생소한 내용이 많아 수험생들은 해마다 ‘언어영역은 실력 평가가 아니라 속도 평가’라는 불만을 제기했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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