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학교폭력, 인성교육으로 뿌리뽑자

  • 입력 2004년 3월 19일 21시 37분


학교 폭력 문제가 다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 중학생이 자신의 홈페이지에 같은 반 학생을 괴롭히는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 동영상을 올려 파문이 일자 학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사태를 가져왔다.

학교 폭력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은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해 대부분 전학을 가거나 심지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고 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답한 초중고교생이 전체 응답자의 41%에 달해 충격을 주고 있다.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교육당국의 수많은 다짐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교 폭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폭력 문화를 추방하기 위해서는 말과 구호뿐인 캠페인이나 감시 등 소극적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교육개혁을 통해 교사나 학생 어느 누구도 인권을 침해할 수 없는 인권 존중의 학교 문화가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생들의 고민을 상담을 통해 해결해주는 등 세심한 사랑으로 보살피는 인적 자원을 확충하기 위한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또 인간을 대상으로 한 빗나간 놀이에 몰두하지 않고 함께 어울려 하나가 될 수 있는 건강한 놀이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시설과 재정도 확보되어야 할 것이다.

학교는 지식만을 가르치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보다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인생은 서로 다른 너와 내가 함께 어울려 사는 것’임을 느낄 수 있는 공동체 활동을 권장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지나친 경쟁심을 버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인성교육이다. 보호자가 없거나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어두운 길을 걷지 않도록 보살펴야 한다. 이는 교사가 학생이 갖고 있는 개성과 특기,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가능한 일이다.

이문기 부천 상지초등학교 교장 lmg-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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