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부산지역 정치 신인들이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유기준(兪奇濬·서구), 박형준(朴亨埈·수영)씨 등 부산지역 한나라당 공천자 8명은 곧 탄핵정국과 임시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당 대표의 자격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기로 했다.
탄핵정국과 관련해 이들은 “정국을 ‘친노(親盧) 대 반노(反盧)’의 대립구도로 볼 것이 아니라 원인과 결과를 차분하게 판단해 정치적 행동을 해 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할 계획이다.
당 대표의 자격에 대해서는 “불법 대선자금과 관련된 부패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고, ‘합리적 보수’라는 당 정체성에 걸 맞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이들은 23일 전당대회를 국민적 관심을 끄는 이벤트로 만들기 위한 방안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성권(李成權·부산진을) 공천자는 “당이 탄핵역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정치 신인들이 지지기반 확산에 나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인 울산 동구 이갑용(李甲用) 구청장이 소속 정당인 민주노동당의 제17대 총선 비례대표 3순위 후보로 선출된 이영순 전 동구청장의 자질 의혹을 공개적으로 제기해 귀추가 주목된다.
이 구청장은 18일 민주노동당과 동구청 홈페이지에 올린 ‘이영순 비례대표 후보 관련, 당원들께’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전 구청장이 구청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2000년 10월 동구 동부동에 땅을 매입했으며, 땅 매입 두 달 뒤인 2000년 12월 매입한 땅과 인접해 소방도로가 착공됐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은 “소방도로 개설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구청장의 절대적 권한”이라며 “이전 구청장이 계획 소방도로 옆의 땅을 매입했다가 건물을 짓고 도로를 개설한 것은 직위를 이용한 재산취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구청장은 답변에서 “취임하기 전부터 소방도로가 계획돼 구청에서 땅을 매입하고 있었으며, 그로부터 한참 뒤에 학원부지를 매입한 것”이라며 “중앙당 차원에서 진장조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 구청장은 이 전 구청장의 뒤를 이어 2002년 6월 동구청장에 당선됐으며, 이 전 구청장은 현재 민주노동당 울산 동구 총선 후보인 김창현씨의 부인이다.
▼경남▼
민주노동당 경남도당이 열린우리당 김두관(金斗官) 경남도당 대표의 ‘총선연대’ 제의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민노당 임수태(林守泰) 경남도당 대표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사상과 이념이 다른 당끼리 선거에서의 득실만을 따져 연대를 제안하는 것은 정치를 모르는 사람의 태도”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특히 “민주노동당은 지역 내 당원들이 후보를 결정하고, 그 후보는 어느 누구도 좌지우지 할 수 없다”며 “열린우리당의 제의는 민주노동당을 흔들기 위한 의도”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한나라당 후보를 떨어뜨리고 싶다면 (노동당 후보가 출마한 지역에) 열린우리당이 후보를 내지 않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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