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가 ‘영취산 진달래축제’를 앞두고 진달래 군락지가 줄어든 것을 고심하다 다른 산에서 진달래를 뽑아 가져오려다 주민들에게 들통 나 빈축을 사고 있다.
여수시는 진달래축제(4월 2일∼10일)가 열리는 중흥동 영취산(해발 510m)의 행사장에 심기 위해 최근 공공근로 인력을 동원해 4km 떨어진 만흥동 봉화산에서 진달래 이식작업을 추진했다.
시는 주민동의도 없이 진달래를 캐다 주민들에게 발각되자 이미 캐 놓은 진달래 100여 그루를 다시 제자리에 심는 소동을 벌였다.
‘영취산 진달래축제 행사추진위’는 그동안 행사장 주변의 진달래 식재를 건의했으나 여수시는 양질의 묘목을 찾지 못해 고심해 왔다.
시 공원녹지과 관계자는 “토종 식물인 진달래는 삽목이나 씨앗으로 번식이 불가능해 자연상태의 나무를 파다 심을 수밖에 없다”면서 “봉화산 일대에는 올해 동백나무 숲 조성계획이 있어 주변 잡목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진달래를 캤다”고 해명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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