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대전 동구 홍도동의 문영균 할아버지(80) 집. 인근 한남대 학생들이 묵은 벽지를 뜯어내고 산뜻한 도배지를 붙여 나가자 문 할아버지는 탄성을 질렀다.
한남대 총학생회는 이날 20개 학과 400여명의 신입생과 재학생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펴는 것으로 신입생환영회를 대신했다.
이들은 재개발지역인 홍도동의 독거노인 집 20곳과 소년소녀가장 집 5곳, 경로당 7곳에 서 도배 빨래 집안청소 폭설피해 정리 등 봉사활동을 폈다.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제공한 200만원으로 치약 비누 식기 쌀 등 생필품을 구입해 나눠주기도 했다.
신입생 환영식은 점심시간을 활용해 조촐하게 열었다. 선후배들은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봉사 현장에서 까먹으며 자신을 소개하고 학교생활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못 다한 이야기는 봉사활동 시간에 이어졌다.
이 학교 영문과 신입생 김윤덕양(19)은 “선배와 동료들과 봉사활동 현장에서 첫 만남을 가져 한층 우의가 돈독해지는 기분”이라며 “신입생 환영회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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