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 황금 소나무는 5일 폭설 당시 3개의 가지 중 서쪽으로 뻗은 큰 가지 1개(직경 5cm, 길이 1m)가 꺾여 남은 껍질 일부가 부러진 가지를 지탱하고 있는 상태다.
경기 의왕에 있는 승림식물연구소의 백영화(白永華·60)원장은 이날 자체 개발한 특수 약품으로 된 ‘흙 심’을 나무 중심에 박아 연결한 뒤 원래 모양대로 접합, 지지대로 고정했다.
백 원장은 “공기를 차단한 뒤 부러진 부분을 봉합하고 앞으로 7,8번 정도 추가로 시술하면 재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부러진 가지를 잘라내 유전자원 연구용으로 충북도산림환경연구원에 기증할 계획이었지만 ‘다시 살리자’는 지역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요청으로 소생시술을 하기로 결정했다”며 “당분간 승림식물연구소 측에 나무치료를 맡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월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발견한 이 나무는 키 12m, 가슴높이지름 18cm 크기로 잎이 황금색을 띠는 게 특징. 민간에서 천기목(天氣木)이라 하여 잎의 색 변화를 통해 기상을 예측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 희귀 품종이다.
보은=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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