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入본고사 부활 신중검토”

  • 입력 2004년 3월 26일 01시 58분


정부는 국어 영어 수학 과목 등의 대학별 본고사를 허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 박기종 규제개혁조정관은 25일 “최근 열린 대학 기획처장 회의에서 참석자들이 ‘대학교육 이수에 필요한 최저 학력을 확인하기 위해 모집 단위별 지필고사를 허용하는 등 대학에 학생 선발 자율권을 줘야 한다’고 건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조정관은 “대학들이 지필고사 허용을 바라고 있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앞으로 주무부처인 교육인적자원부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문제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은 “대학별 지필고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한 과장은 “앞으로 대입에서 수능 비중을 줄이고 내신 비중을 늘려 나가려는 상황에서 대학별 지필고사를 허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학 관계자들은 대학별 지필고사가 필요한 주요 이유로 고교 간 학력 편차가 있고 성적 부풀리기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고교 학생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꼽았다. 이 회의에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 9개 대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국무조정실은 앞으로 3∼4개월 동안 대학별 지필고사에 대해 외부 전문가와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외국 사례도 조사한 뒤 교육부와 협의해 개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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