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고교졸업생 놓치는 인천

  • 입력 2004년 3월 26일 19시 04분


청소년 시절 인천은 나에게 자랑스럽고 정든 고향이었다. 그러나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수 인천시민이 ‘여건이 허락한다면 인천을 떠나고 싶다’고 대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나를 우울하게 한다. 인천을 떠나고 싶은 이유로 교육, 문화, 환경 및 사회복지 분야의 낙후성을 들고 있다고 한다.

인천에는 아직 국립대가 없다. 특히 국가정책은 지역에 있는 국립대에 대한 지원을 통해 산업기술과 문화, 복지 수준을 제고하도록 추진하고 있으나 국립대가 없는 인천은 차별을 받고 있다.

지난해 이슈가 되었던 국립장애인재활병원 설치가 무산된 것도 이런 현실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며 따라서 앞으로 인천은 국가지원에 있어 불이익이 예상된다.

아울러 인천은 산업도시로서 엄청난 국세와 교육세를 부담하고 있지만 고등교육 분야에 매년 500억 미만의 국고지원을 받는데 그치고 있다.

인천의 고교 졸업생은 20% 정도만 지역 내 2개 종합대로 진학하고 있을 뿐 나머지는 타 지역으로 진학해 통학에 따른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한해 1000여만원의 추가비용을 소모한다. 이는 지역의 발전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지역인재 육성과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큰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따라 인천은 미래의 산업구조에 부응하는 지식과 기술의 집적화와 산학연 협력체계의 구축, 외국 기업의 유치 필요성과 함께 이를 주도할 국립대 신설이 요구되고 있다.

시립 인천대를 국립화하는 방안이 지역사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되고 있다. 인천시는 현재 인천대의 하드웨어 개선을 위한 송도 신캠퍼스 이전과 국립대 전환에 따른 운영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대의 국립화는 인천이 당면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는 시작이 될 수 있다.

권명회 인천대 물리학과 교수·kwonmh@incheon.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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