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공무원도 컴퓨터 작업장애 호소

  • 입력 2004년 3월 26일 19시 38분


상당수 공무원들이 컴퓨터 작업에 따른 근골격계 장애 등을 호소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경북 안동시보건소 안승우씨(45·7급)가 최근 안동시 공무원 622명을 대상으로 컴퓨터 작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54.3%가 ‘시력장애를 느낀다’고 응답했다. 또 48.7%는 목과 어깨 손목 등 근골격계 장애를 호소했고, 38.5%는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설문조사는 컴퓨터업계 종사자나 은행원 등을 대상으로 민간 부문에서는 많이 실시됐으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사례는 거의 없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근골결계 장애를 호소한 공무원의 의료기관 방문율은 목과 어깨 등의 부위에 따라 27.3∼39.7%였고, 시력장애로 인한 의료기관 방문율은 21.7%로 집계돼 컴퓨터 작업에 따른 부작용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인 것으로 풀이됐다. 또 컴퓨터를 이용한 작업 중 가장 많은 것이 ‘공문서 작성’(66.2%)이었고, 컴퓨터 사용기간에 대해서는 41%가 ‘10년 이상’이라고 답했다. 1회 컴퓨터 작업시간은 ‘1∼2시간’이 41.8%로 가장 많았고, 45.3%는 ‘책상과 걸상의 높이가 부적당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할수록, 휴식시간을 잘 지킬수록, 책걸상 높이가 적당할수록 근골격계 장애 등을 호소하는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작업환경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행정기관의 업무처리가 컴퓨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갈수록 후유증이 심해질 것”이라며 “관련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1시간 작업에 10분간 휴식’ 등의 내용을 담은 근무지침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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