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는 컨테이너 부두 건설에 참여하는 민간투자기업들과 25일 협약을 체결하고 2008년 준공 예정으로 올 연말경 공사에 착수키로 했다.
컨테이너 부두(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한리 일대) 건설은 2011년까지 20년 계획으로 추진 중인 ‘포항 영일만 신항사업’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곳에 컨테이너 부두가 들어서면 경북과 울산 지역의 항만 물류기반이 획기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컨테이너 부두는 총 3316억원(국비 1348억, 민자 1968억)을 투자해 2만t급 선박 4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길이 1km, 폭 600m 규모(4선석)다.
포항 부근에는 울산항에 1선석 규모, 부산항에 50선석 규모의 컨테이너 부두가 있다.
민간투자는 대림산업㈜을 주간회사로 하는 영일신항만주식회사(가칭)가 사업시행자로 지정됐다.
이 회사는 대림산업(28%), 코오롱건설(17%), 현대산업개발(15%), 한라건설(15%), 두산건설(12%), 포스코개발(9%), 홍우건설(4%) 등 7개 회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됐다.
이들은 부두를 건설해 국가에 귀속한 뒤 향후 50년 동안 항만운영권을 갖게 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일부(10%)를 출자해 공동 참여한다.
워낙 대규모 사업이라 민자투자기업을 확정하는 데 4년이나 걸렸다.
이번 협약에 따라 기획예산처는 민간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중 컨소시엄 회사들과 사업실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량은 연간 91만8000TEU(1TEU는 높이 6m 길이 13m인 컨테이너)로 이 가운데 95.5%가 부산항을 통해 오가고 있다.
포항에 컨테이너 부두가 건설될 경우 현재 부산항을 이용하는 화물량 중 상당 부분이 이곳에서 처리돼 물류비용이 연간 1200억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시 해양수산과 이무삼(李武三) 과장은 “컨테이너 시설이 갖춰지면 ‘상업부두’가 돼 항만기능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부산항 및 인천항과 함께 포항항이 우리나라 국제무역의 관문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 영일만 신항 건설사업은 동북아 전략거점인 항만 개발을 위해 1992년 시작된 국책사업으로 사업비 1조7277억원을 들여 포항 북구 흥해읍 앞 연안에 8.8km의 방파제를 축조하고, 컨테이너 4선석을 포함해 모두 16선석 규모의 항만을 건설하는 것이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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