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朴광주시장 "항소", 시민단체 "퇴진"

  • 입력 2004년 3월 26일 21시 22분


현대 비자금 수수혐의로 법정구속된 박광태(朴光泰) 광주시장에 대해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의 중형이 선고됨에 따라 장기간 시정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광주시 직원들은 22일 전 부서가 서구 치평동 상무신도심 신청사로 이전해 업무에 들어가면서 금명간 박 시장이 석방될 것으로 예상해 청사 개청식 날짜를 30일로 잡고 ‘문화수도 원년선포식’까지 미뤄 놓은 터여서 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장 이달 말로 예정된 대규모 인사도 심재민(沈在敏) 행정부시장이 대행하게 됐으며 박 시장이 서울을 오가며 추진해 온 대형 국고지원 사업과 국내외 투자유치 및 중앙 정부기관 유치 등 주요 현안사업들이 표류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25일 선고 직후 ‘시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맹세코 현대건설의 부정한 돈을 받지 않았다”며 즉시 항소의사를 밝혔다.

반면 5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박광태 시장직 사퇴를 위한 시민운동본부’는 성명을 내고 “시민의 명예를 훼손하고 지역여론을 사퇴와 구명으로 분열시킨 박 시장은 즉각 퇴진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광주=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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