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 ‘호남 물갈이’ 단행…모두 9명 재공천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21분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거대책위원장이 ‘개혁공천’을 단행하기 위해 박상천(朴相千) 전 대표, 유용태(劉容泰) 원내대표, 김옥두(金玉斗) 최재승(崔在昇) 의원 등 4명의 공천을 취소할 방침인 것으로 30일 알려져 파문이 예상된다.

추 위원장은 이들 지역에 참신한 인물을 재공천하거나 마땅한 당내 후보군이 없을 경우 아예 공천을 하지 않고 무공천 지역으로 남겨둔 뒤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 입당시키는 방안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사자들은 “민주당의 분당을 막고 어려운 시기에 당을 지켜 온 사람들에 대해 후보등록 시간이 다가온 시점에 칼질을 한다는 것은 배신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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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대책위원회의 핵심관계자는 이날 “당의 정체성에 어긋나는 인사들에 대해 개혁공천을 하겠다는 것은 추 위원장이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며 당원과 국민에게 한 약속”이라며 “국민의 기대와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에 따라 이종찬(李鍾贊) 전 국가정보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공직재심특위를 이날 저녁 긴급 소집해 구체적인 재공천 작업에 들어갔다.

추 위원장측은 이들 중진 4명 외에 추가로 5명을 재심 대상에 포함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추 위원장측은 유 원내대표와 박 전 대표에 대해서는 ‘한-민 공조’의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동교동계 핵심인 김 의원과 최 의원은 호남 중진 물갈이를 통한 당의 쇄신 차원에서 공천을 취소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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