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여객 뇌물수수 혐의, 부산시 전현직간부 2명검거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31분


부산 동성여객 뇌물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특수부(부장 임상길·林相吉)는 동성여객 실소유주 이재헌씨와 대표 이광태씨(구속중) 부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30일 부산시 전 교통국장 김모씨와 교통국 간부 정모씨를 긴급체포했다.

검찰은 이씨 부자가 정씨를 통해 김 전 국장 등에게 정기적으로 뇌물을 전달했으며 김 전 국장 등은 동성여객에 버스노선 배정이나 보조금 지급 과정에서 각종 혜택을 주고 행정편의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검찰은 김 전 국장에 대해 금품 수수 정황과 대가성 여부를 조사한 뒤 구체적 혐의가 입증되면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또 검찰은 부산시와 부산지방경찰청, 부산지방국세청 등의 공무원들에게 뇌물을 건네고 회사 공금 수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헌씨를 29일 처음으로 소환, 뇌물 액수와 금액에 대해 조사했다. 이에 따라 부산시 외에 부산국세청과 부산경찰청 간부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출국을 금지한 공무원들은 부산시 간부 2명, 부산경찰청 간부 1명, 국세청 간부 1명 등 모두 9명에 이른다. 한편 이광태씨가 지난해 12월 19일 구속된 이후 이씨 부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구속됐고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과 부산국세청 6급 직원 전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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