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경품사기단’ 서로짜고 승용차 등 가로채다 덜미

  • 입력 2004년 3월 30일 18시 46분


전국의 대형 할인점에서 열리는 경품 추첨 행사장을 찾아다니며 추첨자로 나서 몰래 옷소매에 숨긴 응모권이 당첨된 것처럼 속여 경품을 타온 경품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30일 사기 혐의로 김모(34), 이모씨(47) 등 주부 6명이 낀 경품사기단 8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일 인천 남동구 구월동 모 할인점이 주최한 경품 추첨행사에서 추첨자로 나서 이씨의 응모권이 당첨된 것처럼 속여 당첨금 500만원을 나눠 갖는 등 최근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15개 할인점을 돌며 승용차와 현금 등 5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경품행사 주최자에게 “손님이 직접 추첨해야 공정하다”며 바람을 잡아 행사장에서 추첨자 신청을 받게 한 뒤 일당 중 2, 3명이 추첨자로 나서 응모권을 뽑는 역할을 맡았다.

추첨자로 선정된 사람은 일당이나 친인척 등의 인적사항을 기입한 응모권을 옷소매에 미리 끼워 놓은 뒤 추첨함에 손을 넣어 옷소매 속에 숨겨놓은 응모권이 당첨된 것처럼 속여 행사 주최자에게 건네는 방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만나 알게 된 이들은 범행 장면이 한 할인점의 폐쇄회로(CC)TV에 잡히는 바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황금천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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