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총선구도가 탄핵정국과 ‘박근혜 효과’로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 체제로 굳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력 무소속 후보들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철언 전 의원(대구 수성갑)과 백승홍 의원(대구 서구) 등이 중심이 된 ‘대구 무소속 희망연대’ 예비후보 7명은 30일 오후 경북지역 무소속 후보 8명과 함께 대구 서문시장 만남의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들은 “지역민들은 여야의 바람몰이에 현혹되지 말고 정책과 인물을 보고 투표권을 행사할 것”을 당부한 뒤 “이번 총선은 1인2표제가 실시되는 만큼 1표는 ‘지지정당’에 기표하고 다른 한 표는 유능하다고 판단되는 후보를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특히 “열린우리당은 탄핵정국을 악용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앞세운 바람몰이로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건전한 세력이 존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역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한 강신성일, 박승국, 이원형 의원이 총선 출마를 포기한 데 이어 김일윤(경주), 박시균(영주) 의원과 이의익 전 대구시장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무소속연대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대결 국면이 고착화하면 무소속 후보들은 설 자리가 없어진다”며 “지역의 일꾼을 뽑는 국회의원 선거가 이상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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