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울릉도 오징어 제발 사주세요"

  • 입력 2004년 4월 1일 00시 01분


“오징어 좀 사주세요.”

울릉도의 상징인 오징어가 팔리지 않아 어민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31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육지로 가지 못하고 냉장창고에 쌓여있는 말린 햇 오징어는 68만여축(한 축은 20마리). 예년에 비해 3배가량 많은 양이다.

울릉군은 며칠 전 해양수산부에 재고량의 절반을 수매해 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업 등에 오징어를 사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딱한 사연을 받은 몇몇 지자체는 울릉군에 오징어 수십 축을 주문하기도 했다.

울릉군민 9800여명 가운데 오징어잡이로 생계를 꾸리는 어민은 2500여명. 건조 작업 등에도 참여하는 주민이 많아 대부분의 주민이 오징어와 함께 생활하는 셈이다.

울릉군은 ‘울릉도 오징어’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포장재를 개선하고 캐릭터도 개발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해양농정과 백응관(白應寬) 과장은 “7월 경 시작되는 오징어 조업이 불투명할 정도로 어민 사정이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은 7300여t으로 2002년(9800t가량)의 70%가량이었다. 가격은 3000원 가량 할인해 1축(1.5∼2kg)에 1만8000원에서 2만4000원 선. 울릉군 해양농정과 054-790-6293.

울릉=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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