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수능방송 1조2000억 내수효과

  • 입력 2004년 4월 1일 15시 00분


1일부터 시작된 EBS의 '수능 방송'으로 올해 최대 1조2000억원 규모의 내수시장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1일 '전자업계 수능 강의 특수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수능 강의에 필요한 영상·녹화기 구입과 케이블·위성방송 가입 등에 필요한 금액을 추정한 결과 9500억~1조2000억원의 내수시장 순증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수능 강의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는 고등학생과 재수생 등을 자녀로 둔 160만 세대를 대상으로 추산한 결과다.

보고서는 또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자녀를 둔 세대가 60만에 달해 최소 2~3년간은 매년 3600억~4300억원의 시장 확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런 시장 규모는 2003년 가전기기 내수시장의 11"<14%에 해당하는 것으로 TV 시장의 절반 또는 에어컨 시장 전체가 새로 창출되는 효과와 같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배수한 책임연구원은 "국내 가전시장은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전년에 비해 12.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인 2002년 이후 극심한 침체 상태"라며 "이번 수능 방송 특수가 월드컵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은 수능 강의가 정착될 경우 교체 수요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PC시장에 활력을 주고 새롭게 형성될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 시장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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