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사장은 이날 오전 11시반경 광주 남구 진월동 광주대 호심관 건물 21층 자신의 집무실에서 50여m 아래로 뛰어내려 숨졌다.
이날 오전 11시10분경 잠바 차림으로 출근한 김 이사장은 집무실에 잠시 머물다 유리창을 열고 투신했으며 당시 부속실에는 부속실장과 여직원 등 2명이 있었으나 김 이사장의 투신 사실을 알지 못했다.
김 이사장은 자신의 심경을 밝히는 유서를 남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대측은 이날 공식 브리핑을 통해 “지난달 절친했던 바깥사돈과 친구인 D건설 박모회장이 숨진 이후 주위 사람들에게 인생의 허무함을 자주 얘기한 점으로 미뤄 순간적 충동에 의해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학교 주변에서는 평생을 바쳐 일궈온 대학이 신입생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최근 교직원노조가 출범을 앞두고 있는 점 등에 심적 부담을 느껴온 점도 투신자살의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광주대 관계자는 “학생수 부족 등으로 인한 재정난이 심각한 상황이 아니고 이달 출범하는 노조와도 두 차례나 간담회를 갖고 대화에 적극 나서는 등 불편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1974년과 80년 학교법인 인성학원(인성고)과 자신의 호를 딴 호심학원(광주대)을 설립, 운영하다 김종필(金鍾泌) 자민련 총재와의 인연으로 13대 국회에 진출했다.
2000년 정계 은퇴를 선언한 김 이사장은 지난해 큰아들인 혁종(革鍾·46)씨를 광주대 총장으로 임명하고 자신은 학교 운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광주경상전문대학으로 출발한 광주대는 83년 4년제 산업대학으로 승격된 이후 지난해 11월 일반대학으로 전환했으며 올해 75%의 신입생 등록률을 보였다.
유족으로는 부인(69)과 장남 혁종씨, 차남 민호씨(43·인성고 이사), 딸 진씨(44) 등 2남1녀가 있다.
한편 대학측은 이날 오후 호심관 3층 소강당에 빈소를 마련하고 긴급 교무회의를 통해 장례를 5일 오전 학원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