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일 “울산에 따로 국립대를 설립하는 것보다 인근 국립대 이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부산에 있는 국립대인 부경대를 울산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학교측과 논의할 방침”이라며 “부산에는 국립대인 부산대가 있기 때문에 부경대도 울산으로 이전할 경우의 득실을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부는 부경대측이 부정적인 입장일 경우에는 경남 진주시에 있는 국립대인 경상대를 울산으로 이전하거나 울산에 제2캠퍼스를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두 가지 방안이 모두 성사되지 못할 경우엔 소규모 국립대를 허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관계자는 “이 경우에도 기존 사립대인 울산대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공과대는 배제하고 해양 등 특수 분야에 한해 소규모로 허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국립대 유치추진위원회에서는 울산시민 60만여명의 서명을 담은 국립대 신설 건의안을 조만간 교육인적자원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에 앞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월 29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박맹우(朴孟雨) 울산시장의 국립대 설립 건의를 받고 박봉흠(朴奉欽) 대통령정책실장에게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