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문화재보존전문가 자문위원회 관계자는 2일 “수표교는 현재 장충단공원에 있는 것을 옮겨와 원위치인 중구 청계3가에 복원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광교는 원위치 복원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문위는 5일 열릴 4차 회의에서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광교를 제자리(중구 남대문로1가 광교사거리)에 놓을 경우 교통 혼잡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대신 교차로가 없는 종로구 서린동 갑을빌딩 부근 등 청계천 상류로 이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장소를 이동할지라도 광교는 길이가 12m에 불과해 하천 폭에 맞출 수 없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와 관련해 청계천복원추진본부측은 △광교에 연결로를 만들어 차로와 이어붙이거나 △하천 한가운데 관람용으로 세워만 두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수표교(27m)를 청계천으로 옮겨와 복원할 경우 길이가 청계천 폭(22m)보다 길기 때문에 이 구간의 하천 폭을 양 방향으로 2.5m가량 넓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청계천변 양방향 도로도 곡선형태로 굽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표교는 교각의 높이가 낮기 때문에 하천의 깊이에 맞추기 위해서는 교각 밑에 받침대를 만들어야 한다. 또 홍수가 발생할 때 45개가 되는 교각이 물의 흐름을 막지 않도록 홍수방지용 하수 박스를 설치해야만 한다.
자문위 관계자는 “비용과 시간이 더 들겠지만 기술적인 문제는 별로 없다”며 “다만 수표교를 복원해도 받침대를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옛 모습 그대로의 복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전진단 결과 수표교 석재 일부의 강도가 약해져 있어 해체 이전할 경우 오히려 훼손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5일 회의에서는 격론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자문위는 지난달 3차 자문위에서 수표교와 광교를 제외한 모전교 등 청계천 문화재에 대한 발굴 후 이전 방침을 밝혔었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재 복원에 대한 자문위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황태훈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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