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1일 오후 11시50분경 서울발 부산행 71호 고속열차 15호차 7D석에 앉았던 승객 이모씨(42·무직·부산 부산진구 범천동)가 갑자기 경련을 일으킨 뒤 의식을 잃었다. 이씨는 승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홍익회 직원 이모씨(24·여)와 열차사무소 관계자 등에 의해 5분 후 고속열차가 동대구역에 도착한 뒤 119구조대의 응급조치를 받고 인근 파티마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곧 숨졌다.이씨는 이날 일자리를 알아보러 서울에 갔다가 집으로 돌아가던 길이었다. 이씨는 30대 초반에 정신질환을 앓아 수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은 이후 퇴원해 현재까지 신경과 계통의 약을 꾸준히 복용해 왔으나 비교적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앉은 좌석은 열차 진행 방향의 반대쪽이었다. 경찰은 이씨에게 외상이 전혀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심장마비 등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유족과 당시 객실에 함께 있던 승객, 고속철도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망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이씨를 진료한 파티마병원 의료진은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일단 심장마비로 보인다”며 “이씨처럼 정신질환 경력이 있어도 고속열차 진행 방향의 반대쪽에 앉은 이유만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등을 받아 숨졌을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대구=최성진기자 cho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