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지난달 25일 전주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신 국토정책 추진방향과 전북발전’이란 강연에서 “고속철도 운영으로 일부 국내 공항의 폐쇄도 예상할 수 있으며 현재 부지매입 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김제공항도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공항 규모와 운항시기 등에 대해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올해 초 김제와 울진공항 등 새로 건설하는 지방공항에 대형 항공기 대신 80인승 이하의 경비행기를 운항하거나, 신공항 건설 및 기존공항 시설확장을 재검토키로 했다.
이에 따라 김제 공항 건설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해 온 전북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부지 매입이 거의 끝나가는 상황에서 또 다시 건설 규모와 시기 재검토 방침이 나와 안타깝다”며 “수년전 확정된 사업을 고속철 운행을 이유로 재검토 하겠다는 것은 전북 도민들을 무시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전북의 문화영상 산업 육성이나 농수산물 수출, 고급 두뇌의 신속한 이동 등을 위해서 김제 공항 건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김제공항 건설을 위한 토지 보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우선 경비행기가 운항할 수 있는 비행장을 건설한 후 수요에 따라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2000년 12월 시작된 김제 공항 건설사업은 지난해 말까지 334억원을 들여 총 부지 47만4000평 가운데 75%를 매입했으며 올해 138억원의 국가예산을 확보해 놓은 상태이다.
전주=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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