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단지를 돌며 농산물을 팔거나 실적이 좋은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쌀 사랑의 날’을 제정해 소비 캠페인에 나서는 등 자치단체마다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국 릴레이 판매=전남도는 지난달부터 대도시 아파트단지를 돌며 각종 농수축산물을 판매하는 ‘생활 속의 농산물 판촉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도는 지난달 26일부터 3일간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단지에 100여개 판매 부스를 설치하고 22개 시군에서 생산한 485개 품목을 팔아 3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현장에서 보성 옹기 제작과 천연염색 등 체험의 장을 마련하고 옛 농기구 전시와 수지침 봉사, 남도 풍물 한마당 등 행사도 가졌다.
도가 아파트 주민들을 직접 찾은 것은 그동안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지서 농산물을 팔아왔으나 15%에 달하는 매장이용 수수료 때문에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큰 혜택이 돌아가지는 못했기 때문.
고대석(高大錫) 전남도 농산물판촉과장은 “상설판촉팀을 구성해 수도권, 영남권 등 전국 릴레이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며 “아파트단지와 자매결연해 농산물을 사전에 주문받아 연중 공급하는 ‘맞춤형 농산물 판촉 시스템’도 갖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판매 전략=‘환경농업 1번지’를 표방하고 있는 강진군은 올해 ‘강진 쌀’ 10만 포대(44억원 상당) 판매를 목표로 대대적인 판촉활동에 나섰다. 이를 위해 군은 판매 전담직원들을 채용하고 11개 읍면과 우체국에 쌀 판매 전담창구를 개설했다.
신안군은 지난해부터 공무원 한명 당 평생고객 3명 확보 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2000여명을 확보해 쌀 1만1000포대를 팔았다. 군은 다음달 쌀을 가장 많이 파는 직원들을 시상하고 인사고과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나비의 고장’으로 유명한 함평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인터넷 쇼핑몰을 활용하고 대도시 백화점을 직접 공략하는 방법으로 13만5000포대(56억원 상당)를 팔았다.
함평군 관계자는 “매달 백화점에서 한 두 차례 특판 행사를 갖고 고객 관리를 위해 인터넷 쇼핑몰에 가입된 1만5000여명에게 e메일과 홍보 팸플릿을 정기적으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전남농협지역본부도 숫자 ‘8’이 쌀알 두 개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착안, 매달 8, 18, 28일을 ‘쌀 사랑의 날’로 정하고 고향 쌀 직판행사 등 소비 촉진행사를 벌이고 있다. 편집자께=삽화는 어떨지요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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