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전교장의 동생인 서승직 인하대 교수는 추도사를 통해 “윤리적으로는 이미 심판이 끝난 사건”이라며 “다만 한 알의 밀알이 썩어 많은 열매를 맺기를 소망할 뿐”이라고 말했다.
추모비 건립을 추진한 한국교총 이군현 회장은 “교단이 분열되면 교육력이 손실되고 피해자는 아이들일 수밖에 없으며 국민으로부터도 외면당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고진광 상임대표는 “추모비와는 별도로 추모 동판을 제작해 스승의 날인 다음달 15일 보성초등학교 교정에 세우기로 하고 예산교육청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서 전 교장이 자살한지 1년이 지난 지금, 보성초등학교와 이 지역 교육계는 일단 평상을 되찾았다. 후임인 서정제 교장은 “아이들은 당시의 사건을 잊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화합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시 서 전 교장과 차시중 문제로 갈등을 빚은 진모 교사(기간제)와 이 학교 최모 교사 등 전교조 소속 교사 2명을 비난했다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된 학교운영위원장 김모씨(42)는 최근 기소돼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서승직 교수는 “당시 전교조 교사들을 공갈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나 이 사건은 아직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예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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