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원인기/웃으면 腸도 편해져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사를 잘하지 않으며 에티켓이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그런 평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잘 웃지 않는 데에서 비롯된 것 같다.

얼마 전 가까운 친구의 부인이 배가 심하게 아파 긴급히 병원에 입원했다. 워낙 배가 심하게 아프다 보니 바로 응급실로 갔고 검사 결과 ‘장꼬임 현상’으로 판명이 났다. 장이 중간에 꼬여서 음식물이 내려가지 못하니 그 안에 가스가 차고 배가 더부룩해지며 통증이 심한 현상이 생겼다는 설명이었다.

병원측 판단에 따라 결국은 메스를 댔고 수술은 깨끗하게 마무리됐다. 결국 친구 부인은 1주일 입원 후에 퇴원했는데, 퇴원할 때 의사선생님의 충고가 매우 의미 있게 느껴졌다는 게 친구의 전언이다.

“우리 몸 안에 있는 장기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스스로 내 몸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 식사할 때 즐거운 마음과 흥겨운 기분으로 감사하고 고마워하며 하십시오.”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말없이 조용한 가운데 식사하는 것을 식탁에서 지켜야 할 예절로 알고 자라왔다. 그나마 식사하면서 건네는 대화도 “몸조심해라”, “일찍 귀가해라”, “열심히 해라” 등 지침이나 명령조의 당부가 대부분이었다는 기억이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말은 하면서 즐겁게 웃으며 식사하면 장꼬임도 방지하고 배 속도 편안해진다는 사실은 왜 진작 깨닫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친구 부인도 웃으면서 식사를 해 왔더라면 그런 힘든 일을 당하지 않아도 됐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부터라도 환하게 웃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식사를 하자. 그리고 식탁에서는 명랑하고 활기찬 얘기를 서로에게 건네자. 그렇게 해서 내 몸에 복이 오도록 만들었으면 한다.

원인기 회사원·서울 송파구 거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