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광화문, 보-혁 집회 동시에 열린다

  • 입력 2004년 4월 8일 15시 44분


주말인 10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전국공무원노조 전국교직원노조 등의 집회와 보수단체의 구국기도회가 동시에 열릴 예정이서 경찰이 긴장하고 있다.

전공노, 전교조, 민주노총 등 68개 단체는 10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화면세점 앞에서 '공무원·교사에 대한 공안탄압 분쇄와 정치활동 자유보장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8일 "총선을 감안해 장외집회는 자제할 예정이지만 10일 결의대회는 공무원과 교사 억압에 최소한의 규탄 행동"이라면서 "이미 집회신고서도 경찰에 제출했으므로 경찰이 이를 막을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송원재 전교조 대변인은 "공무원의 선거 기간 비상근무체제 때문에 전공노의 참석은 아직 불확실하다"면서 "참석 예상 인원은 400~500명 선"이라고 말했다.

구국목회자회 등 보수단체들 역시 같은 날 오후 4시 바로 옆 세종로 사거리에서 '부활절 구국기도회'를 가질 계획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기도회가 정치색이 짙다"는 이유로 중지요청을 했음에도 기도회 준비위원회 측은 그대로 강행한다는 방침.

준비위 관계자는 "기도회를 통해 반미친북 좌익세력들로부터 나라를 지킬 것"이라면서 "순수한 기도회 형태의 모임을 정치적 집회로 규정한 것은 선관위의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성향이 다른 두 집회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두 집회간의 분리를 유도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경찰 측은 또 민주노총 측의 집회는 이미 정식으로 집회신고를 냈기 때문에 일단 구국기도회 측에 장소를 바꿔줄 것을 제안하고, 민주노총 측은 선거법과 국가공무원법 위반을 이유로 사전에 집회를 금지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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