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사 성보박물관(관장 고경·古鏡 스님)은 사찰 입구 천왕문과 사천왕상 보수작업을 하던 중 사천왕상 내부에서 조선 세조 때 간경도감에서 간행한 속장경 12종 14점을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묘법연화경현의(妙法蓮華經玄義)’ ‘인왕호국반야경소법형초(仁王護國般若經疏法衡抄)’ 등은 속장경 목록을 적은 ‘교장총록(敎藏總錄)’에만 나올 뿐, 실물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함께 나온 ‘원각경대소석의초(圓覺經大疏釋義초)’는 ‘교장총록’에도 없는 희귀본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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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장경은 11세기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大覺國師 義天)이 한국 중국 일본의 불교경전들을 모아 만든 것으로 조선 세조 때 중수본(重修本)을 다시 간행했다. 중수본 중 송광사 소장의 5종 등 일부만 전해져 오고 있다.
중앙대 문헌정보학과 송일기(宋日基) 교수는 “기존 송광사 소장의 속장경이 보물이므로 새로 발견된 속장경도 보물로 지정될 공산이 크다”며 “사천왕상 내부를 완전히 해체하면 속장경 2종 정도가 더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정보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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