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전남]열린우리 8-민주 5곳 “우세” 주장

  • 입력 2004년 4월 8일 18시 52분


《이번 총선에서 전남은 민주당이 독자생존 기반을 갖고 존립할 수 있느냐를 결정할 사활적 이해가 걸린 지역이다. 특히 이 지역의 표심이 ‘호남선’을 타고 북상할 경우 전북지역은 물론 수도권 표심의 향배에까지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열린우리당으로서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올인 승부’ 지역의 하나다.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퇴진에다 한-민 공조로 인한 탄핵 역풍 속에서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는 민주당은 비교적 강세지역인 서남해안 벨트를 거점으로 배수진을 친 채 외줄 승부를 벌이고 있다.》

▽전체 판세와 전망=전남지역 13개 지역구 중 6개 지역은 열린우리당 우세, 2개 지역은 민주당 우세, 5개 지역은 경합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탄핵 가결 직후만 해도 광주는 물론 전남지역 전체에서 열린우리당 석권의 기류가 확연했지만 ‘탄핵 역풍’이 약화되고,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의 3보1배로 “참, 짠허네”라는 동정기류가 흐르면서 인물에서 우위를 보이는 지역을 중심으로 민주당의 회복세가 뚜렷이 감지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서(西)민-동(東)우’(서부 민주당, 동부 열린우리당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무안-신안 등 서해안지역은 여전히 DJ에 대한 향수가 강한 지역이다. 반면 순천을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은 영남과의 인접성, 전남도청 이전 등에서 쌓인 ‘반 서부정서’ 때문에 열린우리당의 지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목포와 여수 갑·을, 광양-구례 장흥-영암, 강진-완도 등 8곳을 우세지역으로, 2곳을 경합우세 지역으로, 3곳을 경합열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반면 민주당은 함평-영광과 무안-신안, 담양-곡성-장성, 여수갑 등 4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고, 해남-진도, 고흥-보성, 광양-구례 등 3곳을 경합우세, 나머지 지역은 경합열세 또는 열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서남해 대전’=무안-신안과 영광-함평에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이낙연(李洛淵)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성철(金成喆) 장현(張顯) 후보를 따돌리고 앞서고 있다는 것이 양당 선거분석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한 후보는 말 그대로 ‘DJ의 계승자’라는 상징성이 무기.

두 사람의 공통점은 탄핵 역풍에도 불구하고 인물적합도에서 줄곧 열린우리당 후보에 우위를 지켰다는 점이다. 또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직전인 3월 28일 KBS-미디어리서치 여론조사에서도 한, 이 후보는 김, 장 후보를 6∼11%차로 추격해 전남의 다른 지역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회복세가 눈에 띄었다. 김, 장 두 후보는 한-민 공조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집중 부각시키며 한, 이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해남-진도와 강진-완도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후보들간에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 탄핵 직후 민주당 이정일(李正一) 황주홍(黃柱洪) 후보가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열린우리당 민병초(閔炳楚) 이영호(李泳鎬) 후보에게 뒤졌으나 선거전에 돌입하면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바짝 추격해 승부를 점치기 어렵다.

그러나 정작 ‘호남의 정치1번지’ 목포에서는 선거전 돌입 이전에 실시됐던 여론조사의 흐름이 유지되면서 열린우리당 김대중(金大中) 후보가 앞서가는 가운데 이상열(李相烈) 후보의 거센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DJ와 이름과 한자까지 같은 김 후보가 10% 정도의 프리미엄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열린우리당 강세 동부벨트=순천과 여수는 ‘국민의 정부’에서도 상대적으로 목포 등 서부 쪽에 비해 차별을 받았다는 소외의식이 강하게 남아 있다. 전남도청의 무안 이전 계획으로 상처를 받았고, 각종 중앙부처 인사에서도 목포고나 광주고-광주일고 등 이른바 ‘MK’에 비해 빛을 보지 못했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목포는 호남선, 우리는 전라선’이라는 자조적인 얘기도 나돌았다.

광양제철이 들어서면서 광양을 중심으로 영남 출신 주민들이 많이 유입됐고 영남과의 인접성 때문에 지역정서가 상대적으로 희박하다. 이 같은 지역특수성과 탄핵바람이 겹치면서 열린우리당 후보들의 강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순천에서는 노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서갑원(徐甲源) 후보가 검사 출신인 민주당 노관규(盧官圭) 후보와 승부를 벌이고 있다. 여수는 선거전 돌입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갑·을 모두 열린우리당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지역이다. 여수갑의 경우 민주당 김충조(金忠兆) 후보가 조직력을 바탕으로 거센 추격전을 전개하고 있다. 고흥-보성은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후보가 ‘큰 인물론’을, 열린우리당 신중식(申仲植) 후보가 ‘새 인물론’을 내세우며 접전을 벌이고 있고, 구속된 박주선(朴柱宣) 후보가 동정론을 바탕으로 맹추격 중이다.

전남 중부에 속하는 담양-곡성-장성은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후보의 회복세가 뚜렷해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다. 나주-화순은 민주당 열린우리당 모두 무소속 최인기(崔仁基) 후보가 앞서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광주 판세는?=전남에 둘러싸여 있는 광주는 2002년 대선에서 ‘노풍(盧風)’의 진원이었다. 그만큼 탄핵 역풍이 여전히 거세다. 그나마 광주 남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강운태(姜雲太) 후보가 열린우리당 지병문(池秉文) 후보를 맹추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열린우리당측도 인정하고 있다. 광산에서는 민주당 전갑길(全甲吉) 후보가 열린우리당 김동철(金東喆)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어 승패가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다. 나머지 지역은 열린우리당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민주당과 열린 우리당이 보는 전남지역 중반전 판세 (○=우세, △=경합우세, ▽=경함열세,□=열세)
선거구민주당열린우리당비고
목포▽이상열○김대중최송춘(노) 배종덕(무)
여수갑○김충조○김성곤김상아(한) 김재출(무) 박광명(무)
여수을□박종옥○주승용이준상(노)
순천▽노관규○서갑원김유옥(노) 신택호(무)
나주-화순□배기운▽문두식원종열(한) △최인기(무)
광양-구례△정철기○우윤근김광영(한) 서영완(노)
담양-곡성-장성○김효석△김정범전성수(자)
고흥-보성△박상천○신중식박주선(무) 신금식(무) 정봉자(무)
장흥-영암▽김옥두○유선호강성재(무) 김기태(무) 안수원(무)
강진-완도△황주홍○이영호이재진(자)
해남-진도△이정일△민병초최응국(한) 양동주(무)
무안-신안○한화갑▽김성철김재철(국)
함평-영광○이낙연▽장 현한남열(한) 김홍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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