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양구에 50만평 인공습지 조성 계획

강원 양구군은 파로호 상류에 대형 보(洑)를 설치, 50만평 규모의 습지를 조성한다고 8일 밝혔다.

습지 조성예정지는 양구읍 고대리 서천과 한전천이 맞닿는 지점으로 화천댐이 건설되면서 파로호의 물이 차 자연습지가 조성돼왔던 곳이다. 이 지점에 물을 막는 보를 설치해 가뭄에도 물이 고여 있어 습지가 되도록 한다는 것.

총 사업비 140억원을 들여 추진하게 될 이 사업은 연내에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까지 길이 162m, 높이 13.5m의 보 설치사업을 추진한다. 총 50만평 규모의 습지는 2007년까지 연차사업으로 저류면적 30만평, 인공식생 대 18만평, 수변식생 대 2만평 등을 조성하게 된다는 것.

습지조성 계획은 북한의 임남댐(금강산댐) 건설 이후 유입수량이 급격히 감소하며 불안정한 호수 수위로 생태계가 교란되며 어획부진으로 내수어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또 하천구역 내 무단경작지에서 사용되는 농약과 비료가 그대로 유입되며 오염시키는 수질을 습지를 통해 자연 정화해 어족자원 확보 등 생태계를 복원한다는 목적이다.

최근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던 토종 여우가 발견되기도 한 양구지역에는 최근 생태식물원(5만6000평)과 산양 증식장(1만7000평)이 조성되는 등 종합 생태환경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양구군은 전국 최초로 야생조수에 의한 피해농가에게 피해를 보상하는 ‘농작물 피해 보상제도’를 실시할 만큼 친 환경지역이어 이 인공습지가 조성될 경우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춘천=최창순기자 cs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