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한 미군사격장…평택 가정집에 실탄 날아들어

경기 평택시의 미군기지에서 날아온 실탄에 평택시 팽성읍 남산리 권모씨 집의 베란다 유리창이 깨졌다. 한 주민이 유리창의 구멍 난 곳을 가리키고 있다. -평택=연합

경기 평택시의 미군기지에서 사격훈련을 하다 잘못 날아온 실탄이 가정집 창문을 관통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미군은 사고원인 규명과 피해방지책을 마련할 때까지 사격장을 잠정 폐쇄하기로 했다.

12일 평택시 팽성읍 남산리 주민 권모씨(49)에 따르면 9일 오전 10시경 미 군용 권총(구경 9mm) 실탄이 4층 베란다 창문을 뚫고 벽에 맞은 뒤 베란다 바닥으로 떨어졌다.

권씨는 “미군 사격장에서 총소리가 난 뒤 ‘쨍’하는 소리가 들려 올라가 보니 4층 베란다 유리창이 깨지고 베란다에는 권총 실탄이 떨어져 있었다”며 “조사를 나온 미군이 별다른 해명 없이 유리창 값으로 4만원을 주고 갔다”고 말했다.

실탄은 권씨 집에서 직선거리로 500m가량 떨어진 K-6(캠프 험프리) 미군기지 내 사격장에서 권총사격 연습 중 잘못 날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지 내 사격장에서 권총사격 연습을 하다 실탄이 돌 등 장애물에 맞고 굴절돼 가정집으로 날아간 것이라고 미군이 해명했다”고 밝혔다.

미군측은 “현재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며 주민 피해에 대한 안전조치가 마련될 때까지 사격장을 잠정 폐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평택=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