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의대졸업생 “우린 사회성 부족”

  • 입력 2004년 4월 12일 18시 51분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서울대 의대, 치의대, 약대 졸업생들은 자신이 갖춘 전문능력과 사회성 기본소양 등에 대해 ‘보통 이하’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원장 민경환)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서울대 졸업생 2812명(전체 졸업생의 57.2%)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효과적인 대학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대학생활 의견조사 보고서’를 12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의대 치대 약대 졸업생들은 전문능력과 영어능력 사회성 기본소양 등 4개 영역 17개 평가항목에 대해 자신의 현 수준을 5.0 만점에 평균 2.9점으로 비교적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영대(평균 3.49점), 공과대(평균 3.33점), 사회대 농생대 수의대(평균 3.29점) 졸업생이 영어회화와 글쓰기 능력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항목에서 자신의 수준이 높은 편이라고 응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의대 졸업생들은 전문능력 영어능력 사회성 등 3개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매겨 16개 단과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기본소양 점수도 16개 단과대 중 15위에 그쳤다.

연구팀은 “의대 치대의 경우 자신들이 가야 할 길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기본소양 등을 갖추는 데 비중을 두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능력의 경우도 졸업 후 상당한 수련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점수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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