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대화 많으면 성적 ‘쑥쑥’

  • 입력 2004년 4월 12일 18시 51분


부모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혼자 숙제를 하는 학생이 공부를 잘하며 과외를 많이 받은 학생은 영어와 수학과목 성적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응시한 학생의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해 12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평가에는 초등 6학년생, 중학 3학년생, 고교 1학년생 등 1만9166명(전국 해당 학년생의 1%)이 참여했다.

▽대화와 성적은 밀접한 관계=학교 공부, 진학, 일상생활 등에 대해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과목별 평균 점수가 크게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초중고교생의 모든 교과에서 나타났다.

고교생의 경우 부모와 학교 공부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은 학생의 영어 평균점수는 100점 만점에 28.6점이었지만 거의 매일 대화하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48.8점으로 20.2점이나 차이가 났다. 일상적인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 학생의 영어 평균 점수는 29.8점이었지만 거의 매일 대화하는 학생의 평균 점수는 40.9점이었다.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의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아버지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고교생의 수학 평균 점수는 27.1점이었지만 아버지가 대학원을 졸업한 고교생의 평균 점수는 54.1점으로 두 배가량 차이가 났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 중요=학교 숙제를 혼자 하는 학생의 학업성취도는 전 학년, 전 교과에 걸쳐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하루에 3∼4시간 독서하는 초등학생과 1∼3시간 독서하는 중고생의 학업성취도가 독서 시간이 적은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일주일 동안 과외나 학원 수강시간이 평균 6시간 미만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수강시간이 긴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국어 사회 과학과목의 경우 과외나 학원수업이 일주일에 6시간 이상인 학생은 수강시간이 길수록 학업성취도가 낮았다. 반면 영어 수학과목의 경우 1주일에 10시간 이상 과외나 학원수업을 받은 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타났다.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특징▼

○매일 대화한 학생 영어점수 20점 높아

○숙제는 혼자 힘으로 해결…책 많이 읽어

○영어-수학과목 주 10시간이상 과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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