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하루 종일 광주 전남 및 제주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한 측근은 이날 정 의장의 행보를 이같이 요약했다. 민주당 추미애 선대위원장의 ‘3보1배’ 이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부는 ‘추풍’(秋風)을 잠재우겠다는 것이다. 정 의장은 이날 경합지역만을 돌며 집중 공략했다.
그는 이날 오전 광주공항에서 조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탄핵 세력이 거대여당 견제론과 눈물로 지역주의를 선동하고 있는데 민주화 성지인 광주마저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후 정 의장은 전남 나주시의 한 재래시장으로 달려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정치개혁에 실패한 것은 거대 야당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여당에 힘을 몰아 달라”며 “이번 총선은 탄핵을 주도한 부패 세력에 대한 심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전남 함평군 버스터미널로 가 “김 전 대통령은 노무현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있다” “나는 방송기자를 하다 김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정계에 입문했다”며 DJ 향수를 자극했다.
이후 전남 담양군으로 간 정 의장은 일행과 함께 40여초 동안 유세용 단상에서 무릎을 꿇으며 “한 달 전 의회쿠데타를 잊지 말라”고 호소했다.
광주·담양=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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