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아파트에 웬 노랑 깃발?

  • 입력 2004년 4월 12일 19시 12분


“울산 북구 중산동 아파트 주민들은 모두 특정 정당 지지자?”

이 아파트 13개 단지 3800여 가구의 베란다에는 노랑 깃발이 게양돼 있어 국도 7호선으로 울산∼경북 경주를 오가는 시민들이 의아해하고 있다.

울산시 선관위에도 최근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적으로 특정 정당을 상징하는 색깔의 깃발을 달아도 되느냐”는 문의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노랑 깃발을 내건 이유는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아파트 단지 앞에 들어서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반대하기 위한 것.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반대 추진위’ 강혁진(康革鎭) 위원장은 “아파트 단지에 인접하 곳에 혐오시설을 일방적으로 설치하려는 북구청에 옐로카드를 보낸다는 뜻에서 지난달 초부터 노랑 깃발을 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시 선관위도 “주민들이 민원해결을 위한 집단 의사표시의 수단으로 특정 정당보다 먼저 노랑색을 사용했기 때문에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유권해석을 내린 상태.

이번 총선의 북구 후보(4명)은 모두 “주민 동의 없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반대”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북구청은 내년 1월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하는 것이 금지되고, 각 자치단체별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갖추도록 관련법이 개정되자 지난해 12월 북구 중산동 829번지 약 1000평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시설을 착공했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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