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재 진압하던 소방관 순직

  • 입력 2004년 4월 12일 23시 59분


12일 오전 1시30분경 경기 안산시 상록구 사동 모 아파트 1301호에서 불이 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안산소방서 상록수파출소 어수봉 소방교(40·사진)와 집주인 이모씨(66)가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또 이씨의 아들 2명이 다쳐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66평 아파트 내부를 모두 태워 1억400여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어 소방교는 화재를 진압한 뒤 오전 2시40분경 불이 난 1301호 옆집 1302호 주방에서 쓰러진 채 동료 소방관에 의해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4시경 숨졌다. 안산소방서측은 “어 소방교가 연기가 번진 1302호에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러 들어갔다가 넘어지면서 마스크가 벗겨지는 바람에 유해가스를 마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단 누전에 의해 화재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과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안산=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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