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은 9일 미국의 원예회사 스코츠가 제초제를 뿌려도 죽지 않는 골프장용 잔디 ‘크리핑 벤트그래스’를 개발해 농무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잔디의 야생종은 수평면을 따라 고르게 자라기 때문에 홀 주변의 퍼팅그린 등 골프공이 지상에서 부드럽게 굴러가야 하는 지역에 심어지고 있다. 문제는 곳곳에 뭉치로 자라는 잡초. 스코츠사의 책임연구원 밥 해리만은 “타이거 우즈처럼 최고의 프로골퍼도 잡초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운다”며 “제초제에 견디는 잔디를 개발함으로써 잔디는 살리고 잡초만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분명 1만5000개의 골프장을 보유한 미국의 관련 업계로서는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다. 미국 산림청과 시에라클럽 등 환경보호단체들은 이 잔디의 꽃가루가 주변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근 정원이나 야생의 잔디가 온통 골프장용 잔디로 대체될 것이라는 우려다. 이들은 GM 잔디의 잠재적 위험성을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하기 위해 농무부가 승인을 연기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기자 wolf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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