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정체불명 정당에 나라 맡겨서야”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3일 충남 공주 연기 온양 당진과 경기 안양 지역을 돌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김 총재는 충청지역 유세에서 “자민련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행정수도 이전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다”며 탄핵 역풍으로 열린우리당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 지역의 민심을 돌리는 데 주력했다.

김 총재는 또 공주에선 “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주관을 갖고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앞서 SBS 라디오에 출연해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 사퇴에 대해 “정체불명의 정당과 그에 속한 사람들이 이 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다”며 “이런 사람들이 총선에서 승리해 국정을 좌지우지할 경우 이 나라가 어디로 갈 것인지 국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자민련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당사를 충청 지역으로 이전하는 등 ‘특단의 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보수적 이념과 정책을 갖고 당당하게 국민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어설픈 쇼는 하지 않겠다”고 단언했다. 김 총재는 14일 서울 도봉 노원 동대문 중랑 등 자당 후보들이 비교적 선전하고 있는 지역구를 마지막으로 돌 계획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