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하루 2∼3시간밖에 자지 못하는 데다 손이 붓고 다리가 아프다”고 피로를 호소하면서도 이날 아침 일찍 부산에서 상경하자마자 판세가 요동치고 있는 수도권 26개 선거구에서 지원유세를 펼쳤다.
그는 당초 각 선거구에 10분씩만 머물 계획이었으나 유권자들이 박 대표를 둘러싸고 사진을 찍고 손을 붙잡는 바람에 예정보다 1시간 이상 늦어지기도 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 및 단식을 의식한 듯 “역사는 말 많은 소수보다 말 없는 다수가 이끌어 왔다”고 강조했다.
또 “초대형 여당이 나라를 급진적으로 몰아갈 때 합리적 안정 세력이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달라”며 ‘거대여당 견제론’을 거듭 제기했다.
박 대표는 또 열린우리당의 ‘지역주의 부활’ 주장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국민이 한나라당에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기 시작하니까 열린우리당이 지역주의의 부활이라고 비방하고 있다”며 “여러분이 지역주의 때문에 여기 모였느냐, 지역주의 때문에 한나라당을 지지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서장은(徐張恩)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갑의 성대시장에서는 수백명의 주민들이 빨간색 장미꽃 한 송이씩을 흔들며 박 대표를 환영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표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수도권에서 유세를 한 뒤 오후 5시반경 항공기 편으로 자신의 선거구인 대구로 떠날 계획이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