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광주 남구 광주공원 광장에서 지원 유세에 나선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선대위원장은 당원과 일반시민 1000여명으로부터 열렬한 환영을 받자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고무된 표정으로 “이렇게 도와주실 줄 알았다면 괜히 ‘3보 1배’ 했나 보다”라고 농담을 한 뒤 “민주당의 간절함을 광주의 민주 영혼도 느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3∼5일의 3보 1배, 10일 광주 기자회견에 이어 이날 세번째로 광주를 찾은 그는 “민주당을 살려 달라”며 ‘호남 표심’에 직설적으로 호소했다.
그는 “‘뿌리 없는 노무현(盧武鉉) 권력 신당’인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정권이 끝나면 사라질 것이나 노 대통령의 권력 놀음 때문에 50년 역사의 민주당이 없어질 순 없다”며 “민주당은 정체성과 정통성을 회복해 광주의 사랑을 다시 받도록 새로 태어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선대위원장직 사퇴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호남 민주세력 버리기’가 시작됐다”며 “배신으로 시작한 세력은 배신으로 망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열린우리당은 호남을 영남표 얻는 데 방해되는 장애물로만 보느냐”며 공세를 폈다.
추 위원장은 이날 광주 7개 지역구를 전부 돌며 “광주 정신을 배신하지 않은 민주당 후보들을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광주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 후 열린우리당의 분열’을 장담하며 “국민대통합 약속을 깨고 열린우리당에 따라 갔던 민주세력이 (민주당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큰 집을 구축하겠다”고 ‘제2창당’ 선언을 했다.
그는 오후엔 자신의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유세를 벌였다.
광주=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