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판촉화장지 손 얼굴 닦지마세요”

  • 입력 2004년 4월 13일 18시 56분


《국내 주유소들이 판촉용으로 주는 화장지에서 피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 나왔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2, 3월 수도권 76개 주유소에서 나눠 주는 판촉용 화장지를 조사한 결과 38개 주유소에서 형광증백제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종이를 하얗게 보이도록 하는 형광증백제는 자극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 산업표준화법 등에 따라 미용화장지나 종이컵 등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정된 성분이다.

이들 판촉용 화장지에서는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포름알데히드 성분도 5∼31ppm 검출돼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반 화장지의 검출치인 4∼8ppm을 크게 웃돌았다. 조사 대상 가운데 형광증백제와 함께 포름알데히드가 가장 많이 검출된 주유소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E주유소였으며 다음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D주유소 △인천의 H주유소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J주유소 등의 순이었다.

소보원 위해분석팀 이용주 팀장은 “2월 말 한 소비자가 주유소에서 준 화장지를 사용한 뒤 입술 주위가 가렵고 부어오르는 증세가 나타났다고 신고함에 따라 실태조사에 나섰다”며 “판촉용 화장지를 입가나 식기를 닦는 데 사용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