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정치인 변신에도 금도 있다” 서울대 조국교수 일침

  • 입력 2004년 4월 13일 19시 01분


서울대 법대 조국(曺國) 교수가 이번 총선에 출마한 일부 대학교수들의 행태를 두고 “교수가 정치권과 관계를 맺거나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경우에도 지켜야 할 금도(襟度)는 있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조 교수는 서울대 ‘대학신문’ 12일자 ‘교수와 정치-지켜야 할 금도’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교수 출신으로 훌륭한 정치인이 되거나 행정부 경험을 학문연구에 반영하는 모범적 사례들도 있지만 근래 정치권으로 투신하는 교수 중에는 이해가 가지 않는 사례가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표적 사례로 ‘후보자의 자격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심사해야 하는 공천심사위원이었던 교수가 자기 자신을 후보로 선정하고 출마하는 경우’와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시민운동의 중핵으로 활동하던 교수가 정당 공천을 받은 경우’를 들었다.

또 ‘전문분야 연구는 방치한 채 정치권과의 관계를 구축하는 데 힘쓰다가 출마하는 경우’도 이에 해당된다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선거 운동 기간 중 휴강 폐강 등 자신이 맡은 강좌를 소홀히 하는 교수들에 대해서도 “정치권에 뛰어들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애초에 학사행정에 빚어질 차질을 방지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출마한 교수가 당선될 경우 교수직이 자동 휴직되고 4년 동안 대학을 떠나게 되는데 해당 교수가 사직하지 않을 경우 그 기간에 새로 교수를 충원할 수 없게 돼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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