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은 13일 “참여정부의 개방형 인사원칙에 따라 교육인적자원부와 중앙인사위원회 등이 권고하는 대로 병원장을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병원은 또 “병원장 지원자는 서울대병원 소속이 아니어도 무방하며 엄정한 내부 심사와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대병원은 1978년 특수법인으로 전환한 뒤 지금까지 이사회에서 병원장 후보를 선정해 왔다. 이사회가 적합한 후보를 1순위자, 2순위자 등으로 순위를 매겨 추천하면 교육부와 대통령은 대체로 이 추천순서에 따라 병원장을 결정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병원장 지원자는 우선 병원 발전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병원측은 이를 위해 병원경영계획서와 연도별 경영실천계획서를 제출하게 했다.
병원장 지원자는 △의대 또는 치대 교원 중 10년 이상 교육경력을 갖췄거나 △의료법 제 2조에 따른 의료인으로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춰야 한다.
신임 병원장은 박용현(朴容眩) 현 병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5월 31일부터 병원을 이끌게 된다.
서울대병원은 12일 이런 내용의 채용공고를 병원과 중앙인사위원회 홈페이지에 올렸다.
병원측은 이번 병원장 후보 공개모집이 전문 경영능력을 갖춘 의료인 영입으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병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외부 인사의 영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비판론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원은 “전체 교수의 90% 정도가 서울대 의대 출신이며 그 어느 병원보다 ‘순혈주의’가 강한 서울대병원에서 외부인사가 병원장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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